
도서명 : 빛의 소멸 저자 : 손영미 출판사 : 도서출판등
「빛의 소멸」은 2021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 수상작이다. 따라서 작품성은 이미 공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 강렬한 빛이 심사위원의 가슴에 한줄기 감동의 균열을 만들었을 것이다. 빛의 모체는 뜨거움이다. 그 뜨거움에서 탄생한 빛은 곧바로 나아간다. 물체를 만나면 부딪히고 나뉘고 꺾이고 펼쳐진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수미상관을 이루어 작품의 완결성을 확보하며 내용을 탄탄하게 감싸고 있다.
청주 시외버스터미널, 공중전화, 삐삐와 롤러스케이트, 무심천 벚꽃, 막걸리와 육거리 순대 등 대학 시절 필자가 경험한 청주는 그런 공간과 사물들로 은유 된다. 소설은 20세기를 관통한다. 필자의 기억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아 친근감이 들었다. 그러나 그 문맥은 이미 오래된 금속활자에서 발원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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