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명 : 왜? 국어 101 무언가를 할 때는 '왜?(why?)' 라는 질문을 한번쯤 해보게 된다. 어떤 행위의 타당성 및 정당성을 생각해보며 아울러 행동 이유를 찾기 위함이다. '왜'는 행위나 상태와 관련있는 '부사(adverb)'이다. 부사는 동사(움직임)이나 형용사(상태) 앞에서 그 뜻을 분명하게 해준다. 그렇다면 '왜'라는 부사를 '국어'라는 명사와 '왜' 연결을 했을까. '국어'라는 명사가 행위로 변해 삶속에서 움직이며, 나의 삶에 바람직한 상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왜'에 대한 이유를 찾아서 국어가 비로소 움직임이 되고 아름다운 상태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국어는 과연 뭐지? 어떤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국어는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것도 모르는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하지는 않을까. 왜냐하면 우리가 쓰는 '우리나라의 언어'가 '국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질문을 떠올리며 '국어'라는 단어를 곰곰히 생각해 본다면 그 대답을 다시 선뜻 쉽게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국어는 우리에게 너무 친숙하고 항상 사용하는 대상이기 때문에 '무엇'이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부터 시작하는 '국어'라는 묵직한 대상을 떠올리며 , 더군다나 시험과 연결해서 생각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그 대답이 간단하게 나올 수 있을까. 국어는 자칫 귀찮음, 까다로움, 해결되지 않는 마음 속 돌덩이와 같은 단어로 대변될 수 있다. 우리의 일상 생활이 국어로 둘러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국어(언어)는 소통의 도구이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소통은 말과 글로 성취할 수 있다. 국어는 소통의 소중한 통로이다. 국어는 내가 좋아서 친해지고 싫어서 멀어질 수 있는,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고 나를 다른 사람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그 중심에 국어가 있음을 깊이 생각한다면, '국어'라는 두 음절은 결코 단순한 '소리'로만 가슴에 울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안의 독서량이 많았든지, 각자 나름대로 국어 공부를 많이 했든지, 무릇 국어 시험은 준비하는 입장에서 매우 두렵다. 시험이 두려운 이유중 하나는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시험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이다. 시험은 시험을 치르는 당시에는 실력이 드러나는 도구로 사용된다. 하지만 생각을 좀 바꿔 시험을 도구적인 관점에서 배움의 능력에 적용해보자. 시험을 잘 활용하여 학습에 적용하면 내가 아는 것은 더 분명해진다. 또한 그 아는 것을 겉으로 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에 있어서 시험을 연구하고 이해하는 것 만큼 뚜렷한 효용을 갖는 도구는 없다. 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흔들리지 않을 튼튼하고 아름다운 집 한 채를 잘 짓기 위해 끊임없이 읽고 생각하는 일이다. 나의 아름다운 집을 직접 짓는다고 생각해 보자. 기초를 잘 만들어야 하고, 핵심이 되는 뼈대(구조)를 잘 세워야 한다. 집 '한' 채를 짓기 위해 생각하고 적용하고 반복하여 결국 집 '한' 채를 잘 지어냈다면, 그 짓는 방법을 체득하게 되고 어느새 그 방법은 내 몸에 구조화된다. 한편 집을 짓는 환경은 매번 바뀐다. 그러나 집을 잘 지어본 경험이 탁월하다면 그 경험은 이미 몸안에 구조화되어 어떠한 땅을 만나더라도 그 구조화된 방법을 통해 충분히 집을 지을 수 있다. 만난 땅이 돌밭이라면 돌을 치우면 되고, 진흙밭이라면 다른 흙으로 채우면 된다. 문제는 내가 집을 그동안 어떻게 세워 왔는가이다. 하나의 집을 정말 잘 만들어 봤다면, 어떠한 땅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은 국어라는 과목을 어떻게 구조화하는지와 누구든지 글만 읽을 수 있다면 그를 이해하게끔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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